산행후기/백두대간 산행후기

백두 4구간

함종대 2015. 2. 26. 20:56

일시 : 2007년 5월 20일

 

총거리:785km(웅석봉-진부령)

 

남은거리739.4km(장터목-진부령)

 

등반코스 : 제4구간;윗새재-치밭목-하봉헬기장-중봉-천왕봉-장터목-중산리

 

등반거리 : 약 17km

 

등반시간 : 약10시간

 

날씨 : 흰구름 파도부서지는 파란하늘

 

지형도:

 

 

고도표:

 

출발준비

 

 

매표소에서 윗 새재마을까지 최고급 K2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는구간

좁은 공간에 구겨진 짐짝처럼 실려서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날 것만 같은데

수려한 계곡의 바위들이랑 맑디맑은 물 빛에 반해 통증도 잊은채 하늘 아래 첫 동네에 안착했다.

지난 번 3차 산행에서 후미대장님과 같이 하산하였기에 이번에는 후미대장님을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들과 다짐을 하고 보무도 당당하게 선봉대장님을 따라 잰걸음으로 계곡을 향한다.

약 20분 쯤은 선봉대장님 발자취를 놓치지 않으려 할딱거리며 따르던 아이들이 차츰 멀어지는 대장님 뒷 모습에 아쉬워 한다.

초반에 무리하면 하산 길에 지칠 것 같아 오이 하나 씩 나눠 먹고 속도를 조금 늦추고 아이들이 지치지 않게 이동했다.

등반이 다소 지루해 질 무렵 무재치기폭포 입구에 이르러 잠시 망설였다.

3차 산행에서 그냥 지나친 폭포를 볼까 말까?

마침 뒤따라 오던 아저씨들이 꼭 한번 구경하라고 추천 하시기에 총총걸음으로......

생각보다 큰 낙차와 3단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이 금새 사라진다.

무지개를 치는 폭포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름 만큼이나 인상깊다.

치밭목 산장 앞에서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서 부터 비 탐방 구역을 가야하는데 누군가 못 가게 한다고 했다.

다른 산악회 회원들도 많아서 대놓고 큰 소리로 상의 할 수도 없고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줄을 넘어섰다.

앞 서거니 뒷 서거니 줄줄이 늘어선 일행은 모두 말이 없고 돌멩이에 부딪히는 스틱 소리만 따그락 따그락 거린다.

조용한 분위기가 숲을 감상하기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듯 하여 싫지 않다.

비 탐방 구역에는 갖가지 약초와 식물들이 앞다투어 자라나고 철쭉, 병꽃, 금낭화 등등 봄 야생화 들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에 취해있었다.

작은 개울에 놓여진 통나무 다리는 아이들에겐 생소한 만남인지라 신기해 하면서 소연이는 앙금앙금 기어서 건너고 석경이는 그래도 남자라고 서서 주춤주춤 건너는 폼이 우스꽝 스럽다.

가파른 돌 비탈길을 헉헉대며 오르다 만난 하봉 헬기장 밑 샘물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엎드린 채 입을 대고 몇 모금 들이키고 나니 마루금이 눈 앞이다.

아름드리 구상나무와 주목들을 감상하며 중봉을 100여미터 앞 둔지점 갑자기 앞에서 왁자지껄 다투는 듯한 고성이 들리기에 뭔가 섞연치 않아서 앞 서가던 석경이를 잠시 쉬게하고 살금살금 몇 미터 전진해보니 조금 전 우리곁을 지나쳐 갔던 일행이 손가락을 입에대고 쉿 거리며 단속 반과 대치 중이란다.

대략 난감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천왕봉에 가서 먹으려던 점심을 먹으며 사태를 관망하기로 했다.

커다란 주목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으며 뒤따라 올라오는 일행들을 저지하기를 20여 분 쯤

30여 명의 일행이 모이고 김대장님이 도착하신다.

그러고도 한참 후 "전진 하십시오" 라는 대장님의 말씀에 몇 걸음 올라가서 로프를 넘어서니 이제 막 피어나는 진달레가 수줍은 듯 방긋방긋 반긴다.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천왕봉 일대의 배경은 신선이 사는 천상의 세계인 듯 신비롭고 기이하며 마루금을 중심으로 좌측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운무와 우측에서 일어나는 바람이 자웅을 다투는 가운데 용이 승천할 듯한 상스러운 기운마저 감돈다.

정상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하고 게중에는 외국인 들도 다수 있었다.

퇴계이황과 학문적 쌍벽을 이루었던 남명 조식선생은 지리산을 사랑해서 천왕봉을 12차례나 오르며 지리산을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산이라 했다.

 

천섬 무게의 큰 종을 보게나.

 

크게치지 않으면 소리내지 않는다네.

 

지리산이 그렇지 아니한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네.

 

-남명 조식의 덕산계정 기둥에 있는글 전문-

 

천왕봉 아래 성모 상이 모셔졌던 넓은 공터에서 시산제를 축하 하는 현수막 앞 쪽으로 제물을 차리고 백 여 대원 모두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맑은 술을 올리고 한목소리로 입을 모아 축문을 낭독함에 그 소리가 피어 오르는 운해와 더불어 천왕봉 일대를 휘감으니 어찌 산신께서 감동해 마지 않으리.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탈바꿈 한다 하여 붙여지 이름 "지리산" 천왕봉의 자애로운 배웅을 받으며 부정한 자는 통과할 수 없다는 통천문을 지나서 만난 제석봉은 솔직 담백하다.

굳이 숨기고 가릴 것 없이 다 드러내놓고 원초적 모습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속내라도 들여다 볼 듯이 초연한 자태다.

그러나 안내판에 쓰여진 내용을 읽어보는 순간 인간의 탐욕이 부른 만행에 눈앞이 아찔하고 제석봉 하늘 위로 까마귀 한 마리가 유유자적 선회하며  오르 내리는 등산객을 조롱하는 듯 하다.

 

장터목 대피소에 있는 앙증맞고 작은 우체통에 잔잔한 감동 한 통 붙여 보내고......

중산리로 하산 하는 길은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 호박돌 바윗길이네.

어린 소연이 에겐 바위돌 하나 하나가 장애물 처럼 신경 쓰이는 길이다.

때로는 길 같고 한편으로 물마른 개울 같은 길을 지루하게 내려오다 칼바위 부근을 지나칠 때 쯤 소연이가 차츰 지친 기색이다.

너무 혹사 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초콜릿도 먹이고 살살 달레면서 힘겹게 포장 도로까지 내려설 수 있었다.

포장도로 에서 버스가 있는곳 까지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행여 아이들이 쉽게 가는 유혹의 타성에 빠질까 하여 마지막 베터리를 소진하며 걸어서 내려왔다

 

 
 
 
메트로홍 열백~님가족!
힘든 천왕봉 코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어린 소연이가 꽤 부리지 않고...지친걸음으로 주차장까지..대단합니다.
대간길 최고봉을 올랐으니 이제 남은구간 걱정 없습니다.
꼭 종주하시고, 담 산행때 뵙시다~~
2007-05-29 15:34
 
열백~! 메트로홍님 응원 고맙습니다.
이번에 무거운 수박을 천왕봉까지 운반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죠?
님의 희생이 10차대원 모두의 안전한 산행과 완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2007-05-29 21:50
 
연하천별 열백님 글을 읽고 나니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남습니다.
어린 소연이와 석경이에겐 너무나 값진 체험학습이 될 듯 싶네요..
저도 아들과 함께하고 싶은 맘 간절한데도 제 욕심일뿐..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답니다..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2007-05-30 16:51
 
열백~! 메트로 홍님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는 메트로 홍님이 많으셨죠
아이들 핑계로
제물하나 운반하지 못한
저 자신이 부끄럽네요
다음산행에서
건강하게 뵙기를~~
2007-06-01 21:41
 
열백~! 연하천별님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값진 체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연하천별님의 산행후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2007-06-01 21:42
 
열백~! 형부...늘 고맙숩니다...
항상 뒤전에서 산으로 향하는 아이들과 형부 뒷모습 몰때..
감사와 든든함이 있읍니다..
.
백두대간 종주 무사히~ 멋지게~ 마치도록 기도드리며 한번더
늘 형부와 언니 은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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