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8년 8월16~17일 무박2일산행
총거리:웅석봉-진부령(785km)
걸어온길:웅석봉-대관령(633km)
남은거리:대관령-진부령(152km)
도상거리:약27.7km
실거리:약28km
산행시간:본인기준 약12시간14분(백풍회 꼴찌)
날씨:흐림
토요일 저녁 역도 장 미란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을 보며 베낭을 메
고 나선다. 백두대간 만 아니라면 시원한 생맥주 한잔 기울이며 올림픽 경기에 빠져 들텐데...
애마에 탑승한 산우들도 일본과의 야구 중계방송에 심취 하여 잠을 청하지 못하고 우리팀이 안타를 칠때마다 마음껏 환호 하고 싶지만 잠을 자고 있는 일부 동료들이 있기에 감정을 자제하고 소리죽여 환호 하며 강원도로 향하였다.
02시46분 삽당령
삽당령엔 둥근달이 구름 사이를 배회 하고 서늘한 기온이 백풍회원 들을 맞이 하였다.
대간 시작후 처음으로 조정청 선두대장님 께서 참석치 못하여 박종윤님의 도움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지리산 구간에서 후미대장을 하실때 여러번 뵌적이 있기에 반가운 박대장님은
언제 보아도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같다.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어제만 해도 폭우가 내린 숲속은 나무들 과 풀잎 마다 물 방울이 맺혀있고 땅은 질퍽 거린다.
앞선 대원들이 물 방울을 털고 지나 갔지만 바지춤이 축축히 젖어들고 등산화엔 지구가 통채로 달라 붙는다.
몸풀기를 기다리듯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달빛과 함께 걷다보니 이동 통신 중계탑
을 지나 잠시후 임도에 이른다.
물 한모금 마시고 본격적인 산행을 하면서 오늘따라 산우들은 말이없다.
고고한 달빛에 심취하여 소설 이라도 쓰는 건가 아님 올림픽 경기 금메달 따는 장면 떠올리며 달밤에 혼자 웃고 있는지....
어둠의 호수에 낚싯대 드리우고 강태공 흉내 내기 좋은 날씨다.아니 강태공이 아니고 산태공
이라고 해야겠지
한번의 가파른 오름후 커다란 노송 두그루 를 기점으로 넓다란 개활지가 나타나며 밤 이지만달빛의 도움 으로 건너편 산마루가 훤히 보였다. 싸리나무 안달미풀 억새풀 사이로 달빛 닮은금마타리가 돋보이는 초원은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부드럽게 이어 지다가 석두봉이 가까워 지면서 용틀임을 시작하였다.
05시00분 석두봉
크고 작은 바위들이 보이고 산죽과 나무 뿌리가 드러난 곳이 많은 석두봉 오름은 서늘한 기온에도 땀이 촉촉히 베어나오게 한다.
석두봉 이라는 이름 답게 바위가 주인장 노릇을 하고 잡목들 사이에 젊은 소나무 몇그루가 더부살이를 하는 정상은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한지 엉덩이 붙이고 않을 만한 공간도 부족하여 숨 한번 고르고 지나가야 했다.
석두봉을 뒤로 하고 잔잔하게 펼쳐지는 산죽 숲을 지날때는 마루금이 완만하여 석두봉 오름의
숨가쁨을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 하게 여명을 맞이 할수 있었다.
더덕꽃이 뽀얀 자태를 보이고 있다. 산님들 잘보고 기억? 하셨다가 한건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넝쿨과 잎 꽃이 모두 보이도록 찍어봤다. 꽃의 크기는 대략 엄지 손가락 굵기에 길이는 엄지손가락 절반 정도의 크기정도 되며 겨울 에도 마른꽃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07시30분 1006봉 에서 산행중의 즐거움 과 행복이 충만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하여 자리를 잡았다. 이번 구간에는 강일환님 내외분 이 된장과 커피를 준비해 오셔서 걸인의 잔에 황후의 향취를 만끽 하였다.
지금 까지 대간 을 이어 오면서 식후 커피 까지 끓여 먹기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힘든 산행에 여러가지 산해진미를 끓이고 볶아서 느긋한 식사를 하고픈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먼저 하산 하여 기다리는 산우들 을 생각하며 꼴찌의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버너를 사용 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행위를 자제해 왔다.
식사 시간이 예상보다 지체 되었기에 만회 하려고 발걸음을 서둘러 옮기는데 이번엔 야생화 들이 한번만 눈맞춤 하자며 바쁜 발목을 잡는다.
이슬맺힌 모싯대 층층잔데 물봉선 단풍취 쑥부쟁이 등등 종류도 다양하여 몇장 찍고 나니
일행들의 뒷 모습도 보이질 않아 종종 걸음으로 화란봉 비탈길을 오르니 에고 숨이 턱에 차오르고 땀이 삐질거린다.ㅠㅠ
마음을 비우고 가슴과 눈에만 담아가면 좋을텐데 아직 수양이 부족하여 욕심을 부리며
하나라도 더 담아 가려다가 댓가를 치루고 있음이다.
물봉선의 개화가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무심코 스쳐보면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꽃망울이 맺힐때부터 완전히 만개 할때 까지 독특한 매력이 있는 꽃이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08시04분 화란봉
花蘭峰은 사계절 야생화도 많이 피어 나지만 이곳의 지형이 정상을 중심으로 부채살 처럼 겹겹이 펼쳐진 모양이 꽃잎 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란다.
화란봉 정상을 지나 급경사를 내려서는 길에 노송 몇 그루가 고풍스런 운치를 자랑한다.
비탈진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흔적을 한눈에 느낄수 있는데 맑은 날에는 앞쪽의 확 트인 경관과 조화로움이 환상 적일듯 하였다.
닭목재를 향해서 내려서는 길은 붉은빛이 감도는 황장목 들이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처음엔 급사면이 이어지다가 차츰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데 날씨도 차츰 맑아지며 산아래 마을 경관도 이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08시42분 닭목재
강릉과 임계를 잇는 닭목재 는 풍수 지리상 닭의 목에 해당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김대장님이 생수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계시다가 동행 하게 되었다.
혹시 북청 물장수 후손? ^^ 생수를 받을때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몇명은 하산 할때 까지 받아먹은 생수의 몇 곱절에 해당하는 땀을 흘리며 이끌려 가야 했다.
오늘따라 군기 잡기로 작정을 했는지 대장님 회장님 총무님 김작가님 까지 총 출동하여
끄트머리조를 포위하여 호송 하는데 "에고 무서버라"땀난다^^
생포되어 가는 끄트머리조
공포 분위기 조성 하려고 앉지도 못하게 땡볕에 한줄로 세워 놓고 수건 쥐어짜고....^ ^
닭목재 에서 고냉지 채소밭 을 지나 약1km 정도 가면 임도가 나온다.
.jpg)
생포 되어 가는 표정이 너무 밝아서 미안 합니다.
09시40분 목장이 보이는 언덕
맹덕 한우 목장 이라고 하는데 소는 보이지 않고 썰렁한 느낌마져 든다.
요즘 쇠고기 수입 때문에 한우 사육 농민들이 매우 힘들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유로 폐업을 한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스럽다.
대간길은 목장 좌측 가장자리 언덕을 빙 돌아서 가게 된다.
목장 언덕을 지날때 부터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몽실몽실한 모습이 잠깐씩 보이기도 하였고 이번 구간에도 회장님 총무님 김 홍돈 작가님 까지 끄트머리를 격려 하기 위하여 후미에서 함께 길동무를 해 주셨다.
님 들의 페이스 대로 가면 빨리 하산 하여 편하게 쉴수도 있건만 끝까지 함께 하는 정성이 대단 하고 미안하여 조금 이라도 덜 쉬고 가려고 하지만 마음 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목장 뒷편 으로 이어지는 등로 좌측사면 에는 금강송 들이 관리를 받으며 잘 자라고 있었
으며 매미들 의 합창 소리 까지 가세하여 고루포기산을 향한 힘겨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하였다.
고도표를 볼때 닭목재 에서 고루포기산 을 오르기 위해선 상당히 힘든 구간이 될줄 알았는데 다행 스럽게 쉼터에 의자 까지 비치해 있고 오름이 계단식 으로 되어 있어 큰 무리없이 산행을 이어 갈수 있었다.
산박하꽃(위 사진)
산박하꽃은 꽃송이 들이 작아서 얼핏 보면 보라색 줄기 같지만 촛점을 맞추어 보면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너무 귀여워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인데 이름에 비하여 향기는 떨어지는편 이다.
각시취(아래 사진)
각시취꽃 이 아직 개화가 덜되어 까칠한 성깔 있는 모습처럼 보이 지만 완전히 개화되어
보슬보슬 한 솜털이 나면 고운 각시의 참 모습을 볼수 있다.
지금의 상태는 신부수업 중 이라 뭇 것들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세침한 때 라고 보여진다.
고루포기산
고루포기산 정상 에는 힘겹게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는 의자 가 있으며 정상의 공간은 좁은 편 이다. 이곳부터 분수령은 동쪽 에는 강릉 서쪽 에는 평창을 거느리고
가며 서쪽 발왕산 기슭 에는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메카 용평 리조트가 있다.
애기앉은부채 라는 녀석인데 천남성 과 의 식물답게 포 를 쓰고 있으며 이름 처럼 꽃이 땅에 앉아 있는것 같다. 색상은 암적색이고 그늘진 장소를 선호 하기 때문에 눈에 잘띄지 않으며 중부 이북의 높은 산지에 서식하는 희귀한 종 으로 특유의 고기 썩는 냄새를 발산 하여 주변의 벌레들 을 불러 모아 수정을 하게된다.
위 사진은 탐방로 옆에 두 녀석이 있었는데 한 녀석은 불행하게 밟혀 버렸고 이녀석은 다행히 참변은 면 했지만 진흙이 튀어 올라 사진이 깨끗하지 못하다.
12시04분 대관령 전망대
대관령 전망대 에서보는 대관령 평원과 동해 바다의 조망이 장관 이라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왔는데 감질 나게 아주 쬐끔만 보여 주고는 야속하게 하얗게 가려 버린다.
이때 등장한 잘 익은 맥주 한잔은 그 모든것을 씻어 내리는 감로주 라고나 할까
홍 총무님의 익은 맥주는 결정적 인 포인트 에서 개봉 되는 백풍회의 명주로 정착 되고 있다.
대관령 전망대 에서 횡계현으로 떨어지는 탐방로 주변 에는 여러 장소 에서 탐방로를 정비하기 위하여 공사가 진행중 이었으며 사진에 고목 은 생김새와 모양이 범상치 않은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나무로 보여 지는데 보호를 위하여 돌담 공사를 하고 있었으며 공사가 끝나면 고목에 관련된 안내판이 세워 질것으로 생각된다.
13시57분 행운의 돌탑
횡계령 밑 으로 대관령 1터널이 지나기에 고속도로 를 달리는 차량의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려 와서 분위기가 하산 지점이 가까워 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착각을 하기 쉽지만 능경봉 이라는 마지막 봉우리가 버티고 있어 한바탕 거친 숨을 토해 내야만 한다.
쉴때 마다 과일 간식을 했지만 한나절이 지나며 시장기가 몰려 오는데 김대장님 식사할 생각도 없이 앞서서 강행군을 하신다.
산행이 끝나고 백운회 김희주 고문님의 백두대간 완주 기념 행사가 예정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마음이 급하실거라 믿고 헥헥 거리며 따르다 보니 행운의 돌탑이 잠시 숨고를 기회를 준다. 역시 행운의 돌탑은 영험이 있는기라^^
14시09분 능경봉
.jpg)
능경봉 정상은 넓은 공터에 표지석과 등산로 안내 지도가 설치 되어 있었다.
여기서도 조망은 허락치 않았으며 마지막 봉우리에 올랐다는 안도감 에"화이팅" 으로 기 를 모으고 간단한 간식 으로 시장기 를 달래고 서둘러 내려서는 내리막 길엔 강원도 돌맹이 들이 깐깐한 신고식을 하게 하지만 마음씨 좋게 오래 끌지는 않고 완만한 내리막을 열어 준다.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지대에 이르러 야생화들 이 마지막 발목을 잡는데 위사진은 화려한
헛꽃 으로 곤충들을 유혹하는 산수국 이다
여러 종의 나비와 벌들 도 이리저리 화원을 날아 다니며 꽃을 탐하고 있었다.
태백산 구간 부터 산행안내 마다 매번 보인다던 동해바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대간 마루금 에서 보는 동해바다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리산 에서 부터 대관령 까지 크고작은 산을 넘어 오며 산자분수령의 이치에 따라 물을 건너지 않고 백두대간 마루금 을 이어올때 수 없이 만나고 부대끼던 빗방울 들이 우리와는 또다른 여정을 택하여 국토의 구석구석 산천초목을 보듬고 도랑, 개울,시냇물,강 으로 성장하여 바다에 모였다. 여정의 끝 이라기 보다는 더 큰 의미의 시작을 꿈꾸는 공간 에 머물고 있는 그들의 부드럽고 맑은 영혼과 강인하고 쉼 없는 도전의 본질 을 닮고 싶어 그토록 그리워 했는지도 모른다.
더우기 독도와 관련하여 일본 이 손톱 밑에 끼는 때 처럼 씻어내고 잊을 만 하면 어느새 또 끼어 있듯이 쪼잔하고 반복하여 성가시게 굴기에 우리 에게 동해바다 는 일출의 희망과 독도를 향한 아련함이 공존한다.
산비장이꽃 뒤쪽 으로 보이는 동해영동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앞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보이는 풍력 발전기 가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지 말고 숲쪽으로 곧장 가면 대관령 표지석이 있다.
15시00분 대관령
.jpg)
.jpg)
대관령 터널이 개통되고 영동고속도로가 확장 되면서 한적한 쉼터가 되어버린 휴게소 옆으로 흐르는 개울에서 땀을 씻고 백운회 김희주 고문님의 백두대간 완주 기념행사를 하면서 36구간 산행을 마무리 한후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향하였다
.jpg)
김희주 고문님 백두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길안내를 해 주신 박종윤님께 감사드립니다. 길동무 여러분들 님들과 함께한 36구간을 마무리 할때 뿌듯한 그 무엇이 밀려 오더이다.
개울가에 갈대가 가을 을 부르고 있네요.
다음 산행 때 는 낭만 이란거 한번 씹어 볼까요.
'산행후기 > 백두대간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두 5구간 (0) | 2015.02.26 |
|---|---|
| 백두 6구간 (0) | 2015.02.26 |
| 백두대간제24구간:배너미재ㅡ이만봉ㅡ백화산ㅡ이화령 (0) | 2008.03.22 |
| 백두대간 제23구간:버리미기재-장성봉-은티재-구왕봉-지름티재-배너미재 (0) | 2008.03.09 |
| 백두대간 제 22구간:늘재-청화산-밀재-대야산-촛대재-버리미기재 (0) | 2008.02.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