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년 11월 4일 당일산행
총거리 : 웅석봉-진부령(785km)
걸어온 길 : 웅석봉-우두령(207.65km)
남은거리 : 우두령-진부령(577.35km)
도상거리 : 약18.5km
실거리 : 약19km
산행시간 약8시간30분정도
날씨 : 온화한 가을날씨
고도표:
지형도:
부항령에서 터널을 배경으로 온화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단체사진을 찍고 삼도봉터널 우측 접속산길로 진입하여 약5~6분뒤 터널위에서 대간을 이어간다.
하늘빛이 참 좋다.
어느새 앙상해진 가지엔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작은 수의 나뭇잎만 때를 기다리고......
바스락 바스락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에 고요한 아침 산이 정적에서 깨어나고 까마귀 두마리가 거친 파열음을 토해 낸다.
30여분 오르막을 더듬어 오르니 두툼한 외투를 벗어 베낭에 넣는 산우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수영이가 새등화에 베낭까지 준비하여 오랫만에 참석하였다.
9:34
지난여름이후 처음 참석하여 힘들어 하는 수영이를 이끌며 970봉에 오르니 용담꽃 빛깔같은 하늘아래 북동쪽의 산군들이 반겨온다.
허파꽈리를 잔뜩 부풀려 산소를 충전하고 백수리산 방향의 오르막을 타는데 수영이가 오늘따라 많이 힘들어 한다.
스틱을 빌려주고 베낭을 받아서 앞가슴에 메고 독려해보지만 앞사람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
10:33
신갈나무 잎이 쌓여서 미끄러운 오르막의 끝은 백수리산 정상이다.
지나온 남쪽 방향 부드러운 대덕산과 거창 삼도봉이 다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이를 질투라도 하는 양 삼봉산이 뒷쪽에 빗겨서 있고 덕유의 너그러운 연봉들은 이들을 감싸안고 있었다.
내리막을 내려설즈음 메트로홍님이 뒤따라 오신다.
늘 긴다리로 성큼성큼 앞서 가시더니 오늘은 작정을 하신듯 후미에서 대장님과 동행을 하고~~
대장님께서 수영이 신발끈을 고쳐매 주시며 수영이를 대장님께 맡기고 먼저가라고 하시는데 차마 그럴 수 없어 수영이 손을 잡고 당겨본다.
이제1170봉을 향해 약2km정도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자꾸만 지체되는 산행에 대장님께서 수영이를 데리고 삼도봉에서 탈풀 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후미를 메트로홍님이 맡기로 하였다.
수영이 베낭을 메트로홍 님께 건네고 앞서간 석경이를 �아본다.
하지만 미안하고 뒤가 개운치 못하여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1170봉에서 삼봉산이 선명하게 건너다 보였으며 북서쪽으로 뾰족한 암봉의 석기봉과 영동의 명산 민주지산이 버티고 있었다.
북동쪽으로 올망졸망한 산군들 뒤로 구미금오산과 가야산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오는등 사방어느곳으로 돌아봐도 조망이 뛰어났다.
1170봉에서 삼도봉까지는 표고차가 크지않은 올망졸망한 둔덕5~6개를 넘어야 한다.
겨울을 준비하는 숲의 상층부는 참나무류가 자리를 잡고 쇠물푸레나무 철쭉나무 싸리나무 억새풀같은 종이 키순서대로 나름의 키높이 공간을 확보한 채 초록을 벗어던져 갈비뼈가 드러나고 아랫동네 산죽들은 이제야 일광욕 좀 해보자는 듯 잎사귀 마다 윤기가 흐른다.
11:50
석경이와 고모님을 만나 삼도봉에서 10차 원로대원 3분과 사진한 장 찍어 드리고 나니 석기봉이 눈앞 인데 기암의 암봉이 선명하게 드러난 석기봉뒤로 민주지산에 등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동쪽의 경상도 북쪽의 충청도 서남쪽의 전라도를 거느린 이곳이 백두대간상 삼도봉 명칭을 가진 산중에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태종 1414년 국토를 8도로 나누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삼도봉에서 동북쪽으로 돌아선 백두대간 마루금은 좌측에 영동 우측에 김천고을을 거느리고 화주봉(석교산)을 향해 달음질 친다.
12:16
삼마골재 헬기장엔 K-2전용 이동식 산중식당이 펼쳐지고 메뉴는 라면, 김밥, 찰밥, 떡, 보온도시락 등등 사과, 배, 감귤등 과일류와 몇종류의 도깨비 기름도 빠지면 섭하지.
산행횟수가 늘어나면서 후미조와 중간그룹간의 격차가 좁려져 여럿이(사진판독 결과 37~8명정도)담소하며 점심을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산천제님이 건네주신 고량주 한잔이 뜨겁게 식도를 타고 내려가니 산아래 단풍 울그락 푸르락 취기가 돈다.
13:20
식후의 나른함을 뒤로하고 백두대간 고개마루중 충청경상도를 넘나드는 최남단 고개인 밀목재를 지키는 금빛 장승(수리취의 꽃말)을 만났다.
국화과의 여러해 살이 풀인 수리취는 9~10월이 개화기인데 꽃이핀 모습을 보면 꽃이 지고난 엉겅퀴의 모습처럼 거칠거칠한 두상에 흑자색의 뾰족뾰족한 꽃잎을 한쪽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내밀고 있다.
거칠고 힘있어 보이는 외모에 비해 수줍은 내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녀석은 개화기 보다 꽃이 지고 난 뒤 황금빛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늦가을 닫혀있던씨방을 뒤로 말아서 활짝 열어 젖히고 황금색 솜털이 달린씨앗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종창,지혈,부종,토혈 등에 약재로도 쓰이며 외모는 거칠지만 떡을해 놓으면 향취가 뛰어나서 떡취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른풀숲 여기저기에서 투박하고 튼실한 모습으로 우뚝선 모습을 보면 장승이란 꽃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14:42분
뾰족한 암봉의 정상1170봉 공간이 좁아 앞사람의 양보를 얻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뒷사람이 오기전 까지 한시적으로 무상임대를 한 공간이지만 조망은 압권이었다.
베낭내려놓고 늦가을 풍관에 흠뻑 젖어들고 싶다.
뾰족하게 �아오른 정상 이기에 조망은 뛰어 났지만 내려가는 길은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15~6m는 됨직한 가파른 암릉에 로프는 묶여 있었지만 여성분들에겐 쉽지않은 장애물 이었다.
그러기에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벱이여!
암벽을 내려와 허리를 한번 뒤채인 마루금은 화주봉으로 다시 솟구친다.
15:39분
이번구간 최고봉이기에 조망또한 뒤질리 없다.
덕유산에서 달려온 마루금이 몸을 비틀어 석기봉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그림은 원근감이 뚜렷한 진경 산수화를 무색케 했으며 오른편으로 확트인 산군들은 산첩첩 골첩첩 내륙의 힘찬 파도라고나 할까.
이제 서서히 몸을낮추며 내려서는 대간길엔 쇠물푸레 나무가 자주눈에 띄는데 잡목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뚜렷한 회백색은 표범의 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의 보감에는 물푸레의 껍질을 진피라하여 눈병약으로 쓰이는데 두눈에 핏발이서고 부기가 있으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것과 풍을 맞아 눈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것을 낫게 하는데 우려내어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멀지 않은곳에 송전용 철탑이 보이면서 참나무 사이로 소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위해 설치한 철책이 나타났다.
철책을 좌측으로 돌아 나가자 황소형상의 조형물이 여기가 종착지점 이라며 앞을 막아선다.
경북(김천구성면)과 충북(영동 상촌면)을 잇는 9이번 지방도가 지나는 우두령이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질매재가 붙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두령과 질매재가 같은 고개인데 두개의 이름을 가졌다고 오해를 하지만 두고개는 엄연히 다르다.
질매재는 대항면 주례리와 구성면 마산리를 넘나드는 고개이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아니다.
질매는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길마의 사투리)으로 소의 머리인 우두령과 등부분이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황소 조형물 옆 공터엔 잔치집 분위기다.
오늘은 K-2에서 칼국수와 막걸리를 준비하셨는데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하산을 하다보니 솥의 용량이 부족하여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시장하던 차에 탁배기에 애꿋은 김치만 축내다가 따끈한 칼국수 한 대접을 받아 들었다.
많은 양을 끓이다 보니 밑부분이 눌었던지 화근내가 좀 나긴 했지만 산행후 칼국수 한 대접은 국수 그 이상의 충만함으로 속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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