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 8월19일 (당일산행)
총거리:웅석봉-진부령(785km)
걸어온길:웅석봉-중재(120.95km)
남은거리:중재-진부령(664.05km)
날씨:전국 폭염 경보 발령
등반시간:약5시간20분(점심시간 포함)
고도표:
지형도:
배낭을 짊어지고 현관밖을 나서는데 후텁지근한 바깥공기가 앞을 터~어억 막아선다.
오늘은 또 얼마나 푹푹찌려나 은근한 걱정이 앞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노라니 사위에서 잔잔한 멜로디가 세벽공기를 조율하고 있었다.
귀뚤귀뚤, 찌르르찌르, 쌔~에 쌔~에
사람들이 무더위에 지쳐 곤히 잠든 시각에 헬수없는 수많은 뀌뚜라미들의 합창이 잔잔한 파장으로 떨려온다.
지휘봉을 잡은 녀석은 어떤 녀석일까?
물음표 몇개를 배낭에달고 얼음물통 짊어지고 더위 후리러 나간다.
이번 구간은 혹서기에 대비하여 비교적 짧은 구간으로 지리산 권역의 마지막 구간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서 지리산 권역을 잠시 반추 해보니 첫구간 웅석봉을 지나 찬바람을 피해서 웅크리고 점심을 먹던장면부터
탐방금지 구역에서 단속반을 피해 가슴 졸였던일, 천왕봉의 운무속에 두손모아 시산제 올리던일 노고단의 아쉬움등등...
한구간, 한구간 한걸음, 두걸음 차곡차곡 쌓여진 결실들이 봉숭아꽃 씨앗처럼 건드리면 터질듯이 알알이 영글어 있다.
마지막이란 끝이아니고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듯이 덕유산의 품속을 향해 북진해야한다.
(8시20분)복성이재를 출발한지 약 20여분700봉을향한 첫 오름은 그다지 험준하지도 않은데 초장부터 악우들의 이마엔 구슬땀방울이 �히고 등산복 밖으로 진하게 스며 나온다.
아마도 푹푹찌는 무더위와 재대로 한판 겨뤄야 할듯 하다.
사람들은 덥다고 헉헉대는데 숲속에서 제철을 만난듯 방싯웃어가며 눈길을 유혹하는 이녀석은 "선 이질 풀꽃"이다.
이목구비가 반듯한 미인처럼 꽃잎과 암술수술의 구조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모난데가 없는데 이름이 좀 껄적지근 하다.
이질병의 치료에 쓰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질풀은 쌍떡잎 식물 쥐손이 풀목 쥐손이 풀 과의 여러해 살이 풀로서 둥근이질풀. 선 이질풀, 흰꽃이질풀 이있는데 구분이 쉽지가 않다. 선 이질풀은 꽃대가 서 있다고해서 선이질 풀인데, 꽃잎의 색깔이 옅은 분홍색처럼 약간 연한 편 이고 꽃잎에는 짙은색의 줄무늬가 있다.
둥근 이질풀은 선 이질풀에 비해 꽃잎의 빛갈이 진한 꽃 분홍처럼 짙으며 선 이질풀에 비해 키가 다소 작은편이다.
흰꽃 이질풀은 모양과 크기는 선 이질풀과 유사한데 꽃잎의 빛깔이 흰색이므로 비교적 구분이 용이하다.
(중기마을로 내려가는 접속구간에서 한그루 보았음)
(10시10분)봉화산을지나 940봉으로 향하는 억새밭길이다.
대간길의 힘찬 마루금과 싱그런 억새평원이 멋진 조화를이루고, 그 중심에 열차 대원들의 값진 땀방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10시20분) 참 취나물꽃인데 취나물은 산나물을 대표할 만큼 인기있고 독특한 향이 있는 나물이지만 그 꽃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비슷한 모양의 국화꽃이나 코스모스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맑게흐르는 개울물에 방금 세수한 소녀의 얼굴같은 청순함이 배여있다고나 할까. 쌍줄꽃 하늘소녀석이 파수꾼이라도 된듯이 물러날 기색없이 꽃위에 군림하고있다. 잠시 사진만 살짝 한컷 했을뿐인데 뭐 그리 질투어린 경계를하든지 조용히 물러나야만 했다.
꽃말은 이별이며, 이뇨작용, 현기증, 방광염 등의 약재로 어린잎을 사용하며 꽃모양은 가장 자리에 하얀 설상화와 가운데 노오란 관상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꽃이 피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식물의 이름에서 접두어 "참" 이 붙는것은 진짜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인데요 좋은 뜻을 나타내는 말로써 식용할 수 있는 식물이 많습니다.
(10시25분) 산비장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국화과의 가을 꽃으로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적자색의 꽃송이가 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엉겅퀴꽃과 비슷한 색상과 모양인데 엉겅퀴는 봄에피며 산비장이에 비해 줄기나 잎사귀가 굵고 거칠며 꽃송이의 크기도 크며 꽃받침에 끈끈한 점액이 묻어나는 차이점이 있다.
(11시08분) 참꿩의 다리인데 올해부터 은꿩의 다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쌍떡잎식물 미나리 아재비목 미나리 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하며 꽃은 8월에 붉은색이 도는 흰색으로 피고 활짝핀 모습은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앙증맞은 꽃이다.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 삼복더위에 한적한 산중에서 소리없는 폭죽을 터트리며 무더위를 즐기는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현관앞을 나설때 들었던 귀뚜라미들의 합창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산에 이르러서는 등산구간내내 매미들의 불협화음을 들어야 했다. 이녀석 들도 게중에 한쌍이겠지.
일생에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현장을 도촬 하기가 다소 미안했지만 아이들은 처음보는 진풍경에 그저 신기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어느 시인의 싯구중에 '여름이 더워서 매미가 우는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더워진다' 는 구절이 생각난다.
여름을 달구는 매미들의 풀무질은 왠종일 귓전에서 맴맴거리는데
대간길에 나선 산우들의 콧등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녹아 흘러내리고
스치는 풀숲에선 노오란 마타리 꽃이 길게 목을 빼고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가을 소식을 옅본다.
중기마을 앞 들녘엔 벌써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완연한 가을내음이 묻어난다.
잠자리 한마리가 내려쪼이는 뙤약볕을 농락하고 있기에 사진기를 가까이 가져가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폼 잡더이다.
열차 산우님들 무더위에 고생도 많으셨지만, 잊지못할 추억도 새록새록 쌓여진 구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계곡에서 알탕을 즐길때에는 피서를 온건지 등산을 온것인지 착각을 일으킬뻔 했지요.
우리 꼬마대원들 무더위에 별 일 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고맙고, 축하합니다.
하산주와 시원한 한천냉콩국수는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깔끔한 마침표라고나 할까요.
탁월한 메뉴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산행중 얼음물을 나누어 주신 백성수사장님과 여러 산우님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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