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휴게실/내마음의 시집

고령 장터

함종대 2010. 4. 11. 20:55

고령 장터

                 함종대

 

털갈이도 못한 채

빈 배달그릇 핥아대던

삽살개도 사일 구일엔

새벽부터 부산하다. 

국밥집  추녀에서 내리는비 

열두 가닥 가야금 장단에

뼛속까지 사무친 앙금도

뽀얗게 우려질 일 인 것을

마디 굵은 손 분주한 대장간은 

구멍 뚫린 풀무질 처방전

나 편두통 슬며시 내어놓는데

벼리고 담금질 거쳐

예리함 다려주는 고령장터

고분위에 걸리는 헛헛함도

딸기향 노을이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