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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17구간 (숲재-메아리농장)산행후기 2010.2.7

함종대 2010. 2. 16. 20:22

 

 

*산행일:2010년2월7일(당일 산행)
*산행지:낙동정맥 제17구간(숲재-메아리농장)
*종주코스:숲재-753봉(남양목장)-독고불재(어두목장)-당(땅)고개-단석산(시산제)-
               ok그린 연수원-메아리농장
*산행거리 거리:15.1km(실거리 약19km)
*낙동정맥 총거리:392.4km(천의봉-몰운대)
*걸어온길:273.1km(천의봉-메아리농장)
*남은거리:118.3km(메아리농장-몰운대)
*산행시간:약8시간(단석산왕복+시산제 행사포함)
*길동무:21명
*날씨:맑고 포근함
*고도표:

 

 

 

 *지형도:

 

이번 구간 산행 안내를 공지한 후 시산제 관계로 산행 당 날씨가 초미의 관심사 였는데 입춘

추위가 속을 태우더니 다행스럽게 금요일 오후 부터 동장군이 물러나 한시름 덜게되었다.

혹시 시산제 준비물이 빠진 건 없는지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새벽을 맞이한다

각 탑승지 마다 정성이 담긴 시산제 제물을 가지고 산우들이 총총 탑승 하였으나 참가 신청  인원 중 6명이 불가피한 이유로 불참하고 최종 21명이 석계 칼국수 집으로 이동하여 따끈한 칼국수와 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숲재로 향했다.

출발지 인 숲재로 바로 가려면 석계를 지나지 않지만 실내에서 따끈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하여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조금 돌아서 왔지만 그만한 댓가를 보상 받은 기분이다.

08시03분 숲재 출발

 

 들머리 임도로 진입하여 몸도 풀리기 전에 좌측 숲쪽으로 선답자들의 시그날이 안내를 하고 이후

임도와 마루금이 두 세 차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첫 봉우리에 오른다.

08시27분 부산성 서문터

 봉우리 라기보다는 분지 형태의 완만한 능선은  부산 산성 옛 터이며 군사 지역 답게 좌측으로 시원하게

시야가 확보된다.

흔적은 없으나 지도에 표기된 산성 서문에 올라 남문 방향으로 걷는 동안  억새와 묵은 초지가

늦겨울의 낭만을 이야기하고 건너편 산 능선에 위치한 사찰은 이 곳이 옛 전투지역 이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억새능선을 지나면 온통 능선을 벌거벗긴 황량한 밭이 나온다. 선답자 들의 산행기에서 고랭지밭

이라고 표현한 지역인데 남부지방 이라는 지역 여건 상 고랭지농업이 가능한지 의문이 남는다.

빈 밭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커다란 독수리 몇 마리가 머리 위를 선회하며 시위를 하는데 공격 찬스를

노리고 있는 건지 구경을 하는 건지 알수 없었지만  남문 터에 이를 때까지 녀석들의 

공격권에 노출되어 있었다.

혹시 그 옛날 부산 산성 전투에 참가했던 원혼들이 우리를 침략자로 알고 정탐하는건 아닌지?

시15 분 부산성 남문터

 무너진 성벽의 흔적을  보면서 비로소 이 곳이 성터였음을 실감하면서 세월의 유구함도 느낀다.

 돌무더기 형태의 띠를 두르며 산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산성의 흔적에서 당시 성 축조에 동원 되었을

민초들의 고단함을 미루어 짐작 할 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격전장 이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고요한

정적을 넘어 마루금을 이어간다. 

 잘록이를 지나 봉을 향한 오르막엔 임도 같은 방화선을 중심으로 좌 우의 식생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좌측 숲은 갈잎 잡목이 무질서하게 자라고 우측 숲은 조림을 한 것으로 추측되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빽빽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방화선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하니 넓은 헬기장에

먼저 도착한 산우들이 휴식 중이었다

 

 "

떡" 보다는 "똑"이 더 맛있는지......

"똑 사세요"

따끈한 온기가 남아 있는 시루떡의 쫄깃한 맛을 음미하며 주위를 돌아보니 멀리 팔공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구 산꾼들의 눈에 익숙한 동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비로봉 정상에 설치된 철탑들의 특징이 있어 멀리서도 쉽게 구분 되었다. 아래 사진은 줌으로 당겨잡았다.

 

 09시23분 760m봉 (청천봉)

 헬기장을 지나 잠시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높다란 삼불 감시 전망대가 있는 760m봉이다.

소나무에 걸려있는 표지판에 "청천봉" 이라고 적혀있는데  날자를 보니 일 주일 전에 동아고등학교

 청천산악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지도상에 산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자신들 산악회의 명칭을 따서 산 이름을 명명한 것으로 보였다.

표지판에 고도를 751m라고 표기해 놓았는데 지도상에는 760m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山名과 더불어

정확한 높이에 대한 고증은 하지 못했다.

760m봉은 산불 감시탑이 설치된 봉우리 답게 시야가 탁 트이고 조망이 좋다.

 단석산 방향을 제외하면 시계가 멀리까지 미치고 툭 불거지게 솟은 봉우리 없이 올망졸망 겹겹이

펼쳐진 산군들은 남부지역 특유의 산세를 느낄 수 있으며 산세의 흐름이 파도치는 바다를 연상케 하여

몰운대를 향한 마음을 조급하게 하였다.

 

760m봉 산불 감시 탑에서 정맥은 좌측으로 꺽이며 독고불재를 향해 급하게 떨어지고 내려서는 동안

11시 방향으로 산을 갉아먹는 영남 채석장이 내려다 보이며 8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나 온 부산성 방향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09시46분 독고불재(영남 목장)

 독고불재는 젓소 목장과 수목원 이조성되어 있으며  651m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목장 철조망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어디까지가 목장 사유지 인지 알수는 없으나 독고불재에서 약170 여m의 고도를 높여 가는 동안

줄곧 나무에 못을 박아서 철조망을 고정시킨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철조망은 녹이 슬고 나무의 속살에 깊이 박혀 있어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급사면을 오르는 동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시11 분 651.2m봉

삼각점이 있는 651.2m봉에 오르는 동안 땀이 송송 맺히고 매마른 흙먼지는 바지와 등산화의 색상을

뽀얗게 변색시켜 버렸다.

봉우리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우측으로 방향 전환을 하면 한 동안 완만한 마루금이 이어지고

오르막에선 말이 없던 동료들 간에 여유로운 농담도 오간다.

 

 한동안 비교적 완만한 마루금을 이어가던 중 앞서간 동료들이 단석산이 건너다 보이는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있었다.

웬만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신원범님의 홍탁 이라는  말에 냉큼 달려가서 톡 쏘는 홍탁 두 점과

보라빛 선명한 오디주를 손도 안대고 받아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위로 독수리들이 나타나 빙빙 돌면서 마치 홍탁 냄새라도 맏은 것처럼 선회 했다.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는 독수리들이 정말 홍어 삭힌 냄새를 알고 왔을까?

독수리에게 물어볼 수 도 없고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만일 담에 또 홍탁 먹을 때 독수리가 나타난다면 확실한데 검증을 위해서 우째 안될랑가^ ^

 

 

 

 682봉과 오리재 방향 에는 비교적 최근에 조성한 묘지가 많았으며 특히 가족 묘지 형태로 꾸며 놓은

묘지가 대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요즘은 자식을 많이 낳지않고 시대와 문화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장묘 문화도 바뀌어 가고 특히 묘지

관리 문제는 대다수의 가문에서 당면한 과제 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11시18분682봉

          

  

별 다른 특징 없는682봉을 지나 당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 도사리고 있으며

남사면 쪽에는 어김없이 묘지들이 등장 하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어 커다란 나무가 봉분에 자라고 있는

 묘지에서 부터 새로 조성한 묘지, 파여나간 묘지등 다양한 묘지들이 마루금을 점령하고 있었다. 

내리막 임도 끝에서 만나는 오리재 부근에 특히 새로운 묘지들이 집중되어 있음은 햇볕이 잘드는

남향 이라는 점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접근성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오리재 임도를 가로질러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당고개를 지나는 차량 소리가 들리고

이내 당고개 절개지에 이른다.

절개지 아래 버스 주변엔 앞서간 동료들이 모여서 시산제 제물을 운반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시산제는 제물 준비에서 부터 회원님들의 자발 적인 참여와 정성으로 각자 제물을 분담하여

준비 하였기에 그 어느 때의 시산제 보다 화합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져 행사는 준비 단계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제물 운반도 나누고 베품을 실천하는 연장선에 있었으며  밝은 표정으로 흔쾌히 참여하는 동료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11시30분 당고개

당고개라는 지명은 당집이 있는 고개 라는데서 유래 했다고 하는데 휴게소 입간판에는 땅고게 휴게소

라고 표기되어 있고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는 현위치 당고개 라고 적혀있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단석산 방향 진입로는  산내면 표지판 뒤쪽 능선과 휴게소 뒤쪽 사면으로 오르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휴게소 뒤쪽으로 진입하였다.

초입부터 가파르게 시작되는 등로엔  여러 탐방객들의 흔적이 뚜렷하고 발걸음마다 뽀얀 흙먼지가  폭삭거리며 바지 가랑이에 올라붙었다.

 

 

 휴게소 방향 사면에서 마루금 날등으로 올라 서는 삼거리에서 남아있던 떡을 먹으며 단석산 오름을

대비한 휴식 시간을 가지는데 허인구 고문님은 입맛이 없다며 떡을 드시지 못하였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이기에 숲재 출발 후 첫 오름부터 줄곧 많은 땀을 흘려 온몸은 축축한 상태가

되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삼거리 옆 묘지 앞에 놓여진 상석 모양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양과는 다르게 밥상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지역 만의 특징인지 경주지역의 오랜 역사성과 연관이 있는지 궁금했다.

 

 

 휴식 후 이어지는 등로는 좀처럼 기세가 꺽이지 않은 상태에서 662봉 까지 치달으며 늦겨울

산객들의 땀을 훔치게 하며 은근히 체력을 소모시켰다.

등로 주변엔 철쭉나무와 진달래 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많은 것으로 보아 봄 철엔 온산이 분홍빛으로

물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12시57분 단석산 삼거리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 하시던 허인구 고문님과 게스트 한 분 이 시산제에 참석하는게 무리라며

 정맥을 따라 내려가시고 후미 조는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보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만만치않았다

 약30여 분 오르막을 치달은 후 전망이 탁트인 마루에 우뚝선 정상석이 후미조를 맞이하였다.

이번 산행에서 정맥을 벗어나 있는 단석산에서 굳이 시산제를 올리려 함은 단석산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와 영험한 기운이 우리 백풍회의 안전한 산행과 회원간의 화합에 좋은 기운을

북돋우어 주리라는 믿음과 새해를 맞이하여 좀더 신성한 장소에서 화합하는 의식을 거행하고픈

욕심 에서였다.

 

           

 

          

김홍돈님 덕분에 오랫 만에 사진 한 장올려 보지만 역시 찍히는 건 부자연스럽다.

◈단석산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산(827.2m)으로 신라의 국방요충지 였으며 삼국통일 전에는
  중악 이라하여 신성시 하였으며 화랑들의 수련장 이었다.
김유신이 삼국통일의 뜻을 품고 석굴에서 천지신명 에게 기도 후 노인으로 부터
신검(神劍)과 비법이 적힌 책을 받아서 전쟁에 임하여 연승 삼국통일의 주역이 되었으며
 당시 김유신이 무술연마 중 신검으로 바위를 베었다 하여 단석산(斷石山)으로 불리게 된
유서 깊은 산이다.
  

하늘의 보살핌으로 맑은 기운이 감도는 단석산에서의 시산제는 회원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산행의 안전과 화합을 기원하며 엄숙하고 진지하게 거행하였다.

산님들의 정성으로 운반 된 막걸리의 시원컬컬함에 모두들 얼굴 가득 웃음이 넘치고 웃음의 의미는

한 해 동안 산행을 하는데 청량제가 되리라. 

  

    

(시산제 사진- 김홍돈님 작품)

    
 

 

 중식 겸 음복을 마치고 단석산 삼거리 낙동 마루금으로 회귀하여 ok그린 연수원 방향으로 진행 하였다.

 

15시29분 ok목장 교회 건물

시산제 후 음복으로 기분이 알딸딸한 상태에서 음주 산행으로 한동안 내리막을 내려서니 삼각뿔 모양의

건물 지붕이 보이고 조금 더 내려서면 골프장같은 넒은 잔디 광장에 그림같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ok그린 연수원을 지난다.

 온통 잡목이 우거진 숲을 헤치며 지나온 낙동 마루금과 대조적으로 인공 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지만 

색다른 환경과 분위기에 마음에 창을열고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초원 위를 걷고 있는 동안 음복주의

여운이 분위기를 한층 들뜨게 하였다.

 

    

     

    

 잔디밭을 따라서 앞을 보고 진행하면 정면에 통신 안테나가 설치된 봉우리를 향하여 임도같은 방화 선을

따르게 된다.

위 사진은 산으로 진입하기 전에 돌아본  풍경이며 아래 사진은 잔디밭 끝에서 안테나가 설치된 봉우리로

오르는 장면이다.

 

15시51분635봉 (통신 철탑)

철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방화선 같은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동정맥은 마루금의 고도를

한끗 낮추어 야산 형태로 이어진다.

16시09분 조각상

 고도표에 보면 야외조각 전시장 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숲에 조각 작품 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 일대가 전시장인 듯한데 관리가 안되는 듯하였다.

 16시33분 메아리농장 도착

야트막한 동산을 넘어 묘지를 지키는 노송 몇 그루를 지나면 거의 폐 농장이 되다시피 한 축사가 있는

 시멘트 포장 도로에 도착한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앞에 두고 좌측으로 반가운 애마 주변에 산우들이 산행 마무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성급한 마음에 설익은 삼겹살도 꿀맛처럼 달콤하게 먹고 국물에 라면까지 끓여 먹으며 시산제 뒷 풀이겸

하산주를 마칠무렵 계곡을 엄습하는 찬공기에 밀려 버스에 올라 산신과 하늘과 동료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안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